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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어떤 마리,

나마리, 2016. 10. 17. 23:20


본명은 나유경, 마리는 처음으로 사귄 외국인 친구가 지어 준 이름이다.

엄마 뱃속에서 부터 지금의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살다보니 이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

고집이 세고, 제멋대로인 성격은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었기는 하다.

 

 

 

 

어디서부터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큰 도화선을 그었던 때부터 적어야 겠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 가만히 누워 생각해봤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았다.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지는 지금에서야 알겠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리라 여겼던 틀에 나를 맞춰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막연했지만, 종이와 펜을 들고 아주 사소한 것부터 적어 나갔다.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 ‘부모님께 손수 만든 요리 대접하기’, ‘하루 5번 감사하기등에서부터 세계여행하기’, ‘외국에서 살아보기’, ‘손수 가죽가방 제작하기’, ‘영어로 된 소설 읽기’, ‘책 출판하기등 생각지도 못하게 200가지도 넘는 꿈이 적혔다.

거기에 중요도와 기한을 설정하니 목표가 된 것이다지금도 그것을 인생의 지도 삼아, 떠돌며 살고 있다.

언젠가 배워볼까 했던 가죽공예를 수강하기 시작했다. 가방을 만들려면 적어도 일 년은 걸리겠지’, 생각했지만, 막상 배우고 보니 어설프지만 가방은 한달 만에도 뚝딱 만들 수 있었다.

 

다음 목표는 덴마크 워킹홀리데이였다.

왜 하필 생소한 덴마크냐는 질문이 많은데, 그렇게 거창한 이유는 없다.

될 수 있는 한 빨리 가고 싶어서 상시모집에, 인원수 제한이 없는 나라를 추렸고,

우연히 읽게 된 가장 행복한 나라 1, 덴마크라는 기사 덕에 덴마크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 나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또 한 가지 사건이 있었다.

건강했던 언니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병명은 듣도 보도 못한 선천성 뇌혈관장애였다. 태어날 때부터 혈관에 이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도 몰랐던 병이 이제야 드러나게 된 것은 내겐 그저 사고나 다름없었다. 머리를 황비홍처럼 반이나 밀린 채, 큰 수술을 앞두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던 언니가 겨우 입을 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유럽여행이라도 갈걸..’

 

언니는 나와는 정 반대인 모범생이었다. 공부도 잘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16년 동안 결석 한 번 한적 없었다. 대학교 장학금을 받고 다녔고 학과 대표를 맡았다.

졸업식에서도 수석으로 상을 받았을 정도다. 이 후, 유치원 교사로 한 곳에서 계속 일을 해왔다. 과연 언니가 정말 원해서 한 것이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무튼, 언니가 그 말을 꺼냈을 때 다소 충격을 받았다. 언니가 살아온 삶은 자신의 의지였을까? 내겐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뭘까’, 처음으로 가치관에 우선순위를 정리하던 시간이었다.

 

 






20142월 덴마크로 떠나, 7개월 간 오르후스와 코펜하겐에 머물렀고

이후, 400만원으로 5개월간 사하라사막에서부터 시베리아까지 배낭여행을 했다.

 돌아와서 변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어디서도 살 수 있겠다는 나의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뿐이었다.

2015국내 타지역에서 일해보기라는 목표를 위해 제주도로 내려가 4개월 간 머물다,

현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거주 중이다.

 


모국을 제외하고 17개국 98개 도시를 오가며 세계 곳곳의 사람 사이를 여행하였으며,

몇 년이 걸릴 지라도 유럽을 제외한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남극, 북극을 계속해서 여행할 계획이다.







(+여행에 보탬이 되고자, 블로그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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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iixxvxx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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