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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너는 모르겠지만

나마리, 2017. 6. 18. 21:36

너는 내게 중심이 되고 싶냐고 했다. 전엔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잖냐고 했다. 내려쬐는 태양이 뜨거워 너는 몰랐을테지만 순간 내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너는 처음부터 솔직했고 너무 솔직해서 안보여줬으면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너는 나와 다른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내 속이 편했고 무언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엔 늘 내가 먹고싶은 것과 상대가 좋아할 만한 것 사이에서 우물쭈물했다. 그런 모습이 네 눈에 배려심 많은 사람처럼 보여졌었나 보다. 그 모습이 너는 좋았겠지.
하지만 내게도 유치하고 이기적인 모습이 있다.
어떤 순간만큼은 중심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너는 나의 반의 반 만큼의 좋은 모습만 사랑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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